들렀다 가요
11.11.30

제가 쌍둥이를 키우는데요, 아들과 딸을 동시에 키우다 보니 아들, 딸의 다른 점을 여실히 느낍니다.
딸래미는 약간 제 멋대로에 잔머리가 좋고, 자기 앞가림은 스스로 합니다. 아들은 정이 많고 따뜻한 성품이지만 징징거리길 잘 하고 자기 앞가림을 못 합니다.
둘 다 기저귀를 다 뗏다 싶었는데, 아들 녀석이 요즘 계속 옷에다 실례를 하네요. 하루에도 대 여섯번씩 실례를 해대서 밤이면 그 녀석 속옷 손빨래로 힘듭니다. 몇 개 안되는 걸 세탁기에 돌릴 수도 없구... 야단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언성이 높아져서 화풀이를 하고 있는 저를 봅니다.
요즘, 부모가 이런 거구나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아이들 낳기 전에는 결혼은 했지만 부모가 뭔지 몰랐고 친정 엄마에게도 애틋한 감정이 별로 없었거든요. 근데 말썽 부리는 두 녀석을 동시에 키우다 보니 아들 둘 키우신 시어머니도, 딸 셋 키운 우리 엄마도 힘들었겠구나 짠한 마음이 들어요.
정말 자식을 낳아봐야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엔 하나님의 마음도, 예수님의 마음도 조금씩 이해가 되네요. 자식들이 말 안 듣고 제 멋대로 하고, 늘 어린애 같이 앞가림 못하고 징징거리면 속상하고 맘 아픈게 부모 마음이죠. 하나님도 저희들을 보실 때 그러시겠죠? 그래도 하나님은 하나님이라서 연약한 우리들 보다는 훨씬 훌륭 하셔요. ^^ 감정적으로 혼내시지 않으니까요.
마냥 어린애처럼 보채는 제 아들 녀석을 보며 하나님 앞에서의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아들 녀석도 저도 좀 더 성숙한 믿음의 자녀로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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